이번엔 "에버랜드서 살인"…"10대 자폐 아들이 올렸다"

A군 "에버랜드에서 사람 죽일 것" 트위터에 글 올려
경찰, 에버랜드 정문서 A군과 모친 발견 "자폐 아들이 올린 듯"
연일 살인 예고글…하남 미사역·모란역 게시자도 검거

트위터 캡처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무분별한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에버랜드에서 사람을 해치겠다는 글을 올린 10대를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혐의로 A(16)군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에버랜드를 가는데, 3시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다 죽일 것"이라며 살인 예고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에버랜드 정문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중, 이날 오후 1시 8분쯤 에버랜드를 방문한 A군과 그의 모친 B씨를 확인했다. B씨는 "자폐아인 아들이 SNS에 글을 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군이 흉기 등을 갖고 있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임의동행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군은 경찰에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내게 욕한 것에 화가나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경찰에는 연일 살인 예고글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도 경기 하남 미사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예고글을 올린 10대 B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B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토요일 오후 12시에 하남 미사역 시계탑 앞에서 다 죽여버리겠다"는 살인 예고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군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전날 오후 9시쯤 미사역 인근을 배회하던 그를 발견해 임의동행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사람을 살해할 마음은 없었고, 심심해서 장난으로 게시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경찰은 모란역 일대에서 살인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C씨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란역에서 2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C씨 역시 "장난으로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게시되는 살인 예고글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으로라도 이런 글을 올리면 반드시 처벌된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데 살인예고 게시글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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