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피습 피의자도 '조현병 치료 중단'…범죄 관련성 주목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선 '음성'…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진행

5일 오후 '교사 피습 사건'의 피의자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상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낮 학교에 침입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조현병 치료를 중단한 사실이 확인되며 범행과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23. 8. 4 교내서 흉기 7차례 찔린 교사…범인은 "사제지간"(종합) 등)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2022년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조현병 및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그 이후엔 입원 및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 기억이 정신질환에 따른 망상인지 아니면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A씨는 피해자인 B 교사와 "사제지간"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A씨가 모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10여 년 전 피해자도 같은 학교에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A씨의 담임을 맡았거나 교과 담당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또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도 지난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모발·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A씨의 주거지에서 쓰던 것이었으며, A씨는 현재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피해자는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위중해 조사는 불가능 상황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5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인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문을 거쳐 교내에 들어온 A씨는 이 학교에 근무하는 B 교사의 이름을 대며 B 교사를 찾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B 교사는 교무실 안에서, A씨에게 흉기로 7차례를 찔렸다.

달아난 A씨는 범행 2시간여 만에 대전 중구 유천동 노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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