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잼버리 악재'…英가디언 "엑스포 선정 얼마 안남았는데"

새만금 잼버리 상황을 보도한 BBC 홈페이지 캡처사
영국 스카우트연맹이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자국의 학생들 4000여명을 일시 철수하기로 하면서 "주최측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58개국에서 43,000명의 스카우트가 참가했으며, 영국 파견단이 4,5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국 언론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관련 제보를 받는 별도 코너를 개설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행사장에 35도가 넘은 고온이 계속되면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자국의 학생들을 서울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만금 행사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진료·병원을 찾은 사람은 138명으로 700명을 넘어섰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성명을 통해 "영국이 가장 큰 파견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빠지면 행사장이 원활히 운영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은 이틀동안 호텔 숙소에서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이같은 결정에 이어 일각에서는 일정 축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주최측은 "아직 일정 단축이나 축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 폐막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국제 행사 불참은 한국 당국에 큰 타격과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며 선진국들 사이에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번 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한국 정부는 세계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으로 구성된 세계 3대 행사를 개최하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최국 선정이 몇 달 남지 않은 2030년 세계엑스포는 한국의 국가적 우선순위인 행사"라고 덧붙였다. 
 
'잼버리 혼란상'에 한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예비비 69억원을 투입해 냉방 대형 버스와 차가운 생수를 공급하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지만 영국의 철수 등으로 이같은 노력도 빛이 바래지게 됐다.
 
'새만금 잼버리 제보를 올려달라'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사진
이런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제보 코너를 만들고 "한국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당신 또는 당신이 아는 사람의 경험을 말해달라"며 작성자가 사진·영상 등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새만금 현장에서는 병상 부족, 이전 폭우로 인한 식수 부족, 상한 음식, 모기와 파리 떼, 열악한 위생 상태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BBC 역시 잼버리 참여자 또는 가족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내용을 알려달라며 트위터, 왓츠앱 등 SNS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1년여간의 유치활동 끝에 지난 2017년 투표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이며, 한 국가에서 세계 잼버리를 2회 이상 연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이번 행사 조직위원회는 지난 2020년 7월에 출범해 약 3년의 준비 기간을 뒀고, 사업비는 1082억원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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