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은 여드레째 11개 전 시군에 폭염경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야외활동 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4일 낮 최고기온은 청주와 음성 금왕의 수은주가 36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영동 가곡이 35.7, 충주 엄정이 35.5, 옥천 청산이 35.4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고 체감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보은군 삼승면에서는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졌다. 이 남성은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에도 진천군 진천읍과 제천시 신월동에서 각각 밭일을 하던 80대와 70대가 숨졌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온열질환 모니터링을 시작한 지난 5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공식 기록된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82명에 이른다.
열탈진이 39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과 열경련 각각 16명, 열실신이 6명 등이다.
가축피해도 잇따라 지금까지 닭과 오리, 돼지 등 2만 5300여 마리의 가축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아열대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온이 크게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 주말과 다음주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충청북도는 이날 김영환 지사 주재로 폭염대처를 위한 시장, 군수 긴급 화상회의 열고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폭염취약 시간대에 고령 농업인들이 영농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건설현장과 호우 복구현장에 대한 온열질환 방지 대책 수립,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예산 지원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