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의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인 문보경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리그 전체 야수 중 최다실책 2위(15개)를 기록 중이다.
실책을 저지르면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팀의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야수에겐 큰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잦은 실책을 저지르는 문보경을 오히려 독려했다. 그는 "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다. 실수를 해도 부담을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면서 "(문)보경이에게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보경 역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을 터. 그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SOL KBO 리그 키움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환상적인 호수비로 염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4 대 2로 앞선 7회초 다이빙 캐치로 김태진의 타구를 잡아냈다. 계속된 8회초에는 이형종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한 번에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는데 공이 무릎에 맞고 튀어 올라 얼떨결에 아웃 카운트를 낚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2리(43타수 13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kt전부터 3일 키움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염 감독은 최근 문보경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문보경에 대해 "성장 가능성을 보면 충분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될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홈런 개수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홈런은 5개로 많지 않지만 최근 7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장타력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빠른 타구를 가장 잘 치는 선수는 보경이다"라면서 "히팅 포인트가 잘 형성돼서 타구 비거리 늘어나고 홈런 개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문보경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덕분에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2위 SSG를 5.5경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대구 삼성전에 나선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운이 왔을 때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감독, 코치가 아닌 선수가 깨달아야 한다"면서 "좋은 흐름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도록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