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년 전 바다에서 최대 340톤에 이르는 거대한 고래가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화석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로,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 능가한 것이다.
독일 슈튜트가르트 국립 자연사박물관 연구진 등은 남아메리카 페루의 사막에서 최근 발견한 고대 고래 화석의 13개 척추뼈와 4개 갈비뼈, 엉덩이뼈 등을 토대로 전체 몸을 복원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이 고대 고래에는 '페루세투스 콜로서스(Perucetus colossus)'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각의 척추뼈는 100㎏가 넘고, 갈비뼈는 1.4m 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연구진은 페루세투스 콜로서스 고래의 무게가 85톤~340톤이라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대왕고래는 180톤이다. 몸 길이가 30m 이상까지 자라는 대왕고래보다는 조금 작은 약 20m로 추정됐다.
페루세투스 콜로서스가 초중량 포유류가 된 이유는 대왕고래보다 훨씬 더 조밀하고 무거운 뼈를 가졌기 때문이다. 초밀도 뼈를 통해 얕은 연안 해역에서도 해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이 고래가 해저를 따라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수톤의 크릴새우와 다른 작은 바다 생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히 다른 방식의 포식 활동을 했다고 상상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