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없는 간척지, 온열환자 속출"…'땡볕 잼버리' 외신 보도

"폭염 속 간척지 잼버리, 수백명 온열질환자 발생"
"더위 피할 곳 부족한 잼버리 개최 우려 있었다"
"스카우트 모토 '준비하라'…텐트 조차 준비 안돼"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해외 주요 언론들도 피해 상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는 4일 이번주 낮 기온이 섭씨 38도를 넘으면서 정부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폭염 경보를 발령한 상황에서 잼버리가 치러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소 600명이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 현장에 냉방 대형버스와 냉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한 학부모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텐트가 준비되지 않아 아들이 바닥에서 자야 했다"며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Be Prepared)인데 주최 측은 전혀 준비가 안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꿈이 악몽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장기간의 폭염과 씨름하면서 잼버리 참석자 수백명이 앓아 누웠다"며 1일에는 400여명, 2일에는 20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이번 행사가 간척지에서 개최된 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8.8㎢ 넓이의 간척지에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늘이 있어도 무척 더웠고 바람 조차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잼버리를 광대하고 나무가 없는,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천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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