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지난달 29일 LG에 우완 투수 최원태를 보내고 내야수 이주형(22)과 우완 투수 김동규(19),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최원태를 내주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 것.
성남고 출신인 김동규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 6월 한화전을 통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당시 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LG에서 주전 경쟁에 실패한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떠났는데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이주형은 팀의 핵심 타자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키움 이적 후 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LG 1군에서 1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93타수 30안타) 3홈런 18타점 18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LG 2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주형을 곧바로 1군으로 콜업했다. 이주형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선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홍 감독의 기대감을 드높였다.
첫 경기에선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타순을 한 칸 앞당겼고,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천재 타자' 이정후(24)가 맡았던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이정후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이주형은 지난 2일 LG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홍 감독은 3일 LG전을 앞두고 그의 타순을 한 칸 더 올려 중심 타선인 5번에 배치했다. 이주형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인 것.
중심 타선에 배치된 이날 이주형은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 이적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것.
키움은 이주형의 활약에 힘입어 8회까지 4 대 2로 앞서갔다. 하지만 9회말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내준 뒤 12회말 정주현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해 4 대 5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키움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41승 3무 54패 승률 4할3푼2리로 여전히 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연패 기간 내내 이주형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고, 새로운 중심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이주형이 키움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