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 대 4 승리를 거뒀다. 최근 7연승의 상승세와 함께 키움과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2 대 4로 끌려가던 9회말 박동원이 투런 아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대타로 나선 정주현이 12회말 끝내기 적시타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LG는 56승 2무 33패 승률 6할2푼9리를 기록,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박동원은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을 날려 팀을 구했다. 최근 홈런 가뭄에 시달렸는데 7월 2일 KIA전 이후 무려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16호포다.
올 시즌 주로 대주자로 나선 정주현은 이날 모처럼 타석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6월 27일 SSG전 이후 10경기 만에 안타를 쳤는데 이는 팀의 역전승을 이끈 끝내기 적시타가 됐다.
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최동환(1이닝 무실점), 이우찬(1이닝 무실점), 유영찬(1이닝 무실점), 백승현(1이닝 무실점), 고우석(1이닝 무실점) 등이 뒷문을 굳게 잠갔다.
키움은 이날 데뷔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한 '트레이드 이적생' 이주형의 활약에 힘입어 9회말까지 4 대 2 리드를 유지했다. 이주형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남고 출신인 이주형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 새 둥지를 텄다.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로 활약 중이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천재 타자' 이정후의 빈 자리를 말끔히 메워주고 있는 이주형이다. 이정후가 지켰던 중견수를 맡으면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타격 면에서도 재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주형의 한 방이 터졌다. 이주형은 상대 선발 켈리의 3구째 시속 134.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5.1m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키움은 1회부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LG는 곧바로 1회말 1점을 만회했다. 2사 2루에서 오스틴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루 주자 홍창기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키움은 4회초 1점을 추가하며 4 대 1로 달아났다. 선두 김동헌이 볼넷을 골라낸 뒤 예진원의 번트, 김태진의 안타로 3루를 밟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 이용규의 뜬공 때 3루 주자 김동헌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홍창기의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후 두 팀은 8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섰고, 키움이 이대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LG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 대 4로 뒤진 9회말, 선두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낸 뒤 타석에 오른 박동원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은 상대 투수 임창민의 4구째 시속 143.4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2점 홈런을 날렸다.
박동원의 홈런으로 경기는 동점이 됐고, 두 팀은 연장 10회로 향했다. 11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12회말 대타로 나선 정주현의 깜짝 활약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2, 3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의 5 대 4 역전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