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통해 허술한 재난관리의 민낯을 드러낸 충청북도가 사태 수습과 국면 전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참사 전후의 처신 등 김영환 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재난 최고대응 단계에서 저녁 만찬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등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참사를 전후해 보인 행적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모진 뭇매를 맞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연일 김 지사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고, 또 참사 희생자 유족들로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3일 검찰에 고발 당했다.
급기야 도내 한 진보성향 단체는 도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지경에 이르렀다.
김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김 지사의 괴산 고향 마을 주민들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은 "유튜버들이 마을에 와서 5시간씩 생방송을 하며 동네 흉흉하게 험담을 하고, 이게 무슨 경우냐"며 "(도지사는)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분인데 해코지 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은 김 지사 일가 소유 땅 14만여㎡가 있고 현재 김 지사 아들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 수해 때 도가 붕괴위험지역 정비 공사를 발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처절한 반성,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충북 만들 것"
허술한 재난대응에 대한 비판부터 이후 파생된 각종 도지사 리스크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던 충북도는 이날 김 지사 명의의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담화문을 통해 처절한 반성 위에서 '재난안전'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모비 건립을 비롯해 오송 참사 희생자에 대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추모사업을 약속했다.
또 충북연구원 내 재난안전연구센터의 기능 및 역할 확대, 참사 관련 백서 제작,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를 집어삼킨 미호강에 대한 적극적인 치수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문서형 재난대응 매뉴얼을 뛰어넘는 훈련을 통한 현장대응 시스템인 '안전충북 2030'을 도내 11개 시군과 함께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가 내놓은 약속이 '소나기 피하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에 그칠지,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실효성 있게 바꾸는 근본처방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