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0 대 0으로 맞선 6회초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의 6 대 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포크볼을 적극 활용해 상대 타자를 공략한 점을 높게 샀다.
전날 이정용은 총 투구수 70개 가운데 포크볼이 27개로 가장 많았다. 패스트볼 22개, 슬라이더 12개, 커브 9개 등도 고루 던졌다.
이에 염 감독은 "(이)정용이가 포크볼이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피칭이 바뀌었다"면서 "포크볼 비중이 굉장히 높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제 좋은 투구의 비결은 포크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수 박동원 역시 이정용의 포크볼에 감탄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정용이의 포크볼을 보고 마구라 하더라. 그래서 포크볼 비중을 올리라 했다"면서 "정용이가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이정용은 선발로 나선 5경기(18이닝)에서 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은 아니고 아직 승리도 수확하지 못했지만, 무실점 호투를 펼친 전날 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염 감독은 전날 이정용의 활약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선발로 전환한 게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처럼 던지면 선발에서 뺄 이유가 없다"면서 "나중에 불펜으로 와도 그 전보단 훨씬 강한 피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정용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면서 좌완 투수 김윤석은 자리를 잃었다. 지난 6월 8일 키움전 이후 1군에서 말소된 김윤식은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염 감독은 "(김)윤식이는 좀 더 대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5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다가 상황이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전날 이정용의 활약에 힘입어 6연승을 질주했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선발 야구가 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전원 승리조가 될 수 있는 전력을 갖춰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20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켈리다. 하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활약, 팀의 9 대 2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이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