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주당 정치적 잇속 논란 잼버리 중단해야"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 송승민 기자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3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참가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예견된 참사다. 뙤약볕 아래에서 텐트만 치고 야영을 하는 것도 힘들 텐데, 바다를 메운 간척지로 그 어려움은 곱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 한 그루, 그늘 한 점 없는 데다 바다를 급히 메운 땅이라 습도는 높고 모기와 날벌레가 극성인 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수십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건의 사소한 징후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1:29:300)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행사는 이미 중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에어콘 옆에서 찜통더위를 피하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 송승민 기자

그러면서 노조는 "새만금 잼버리는 준비 과정에서 정치적 잇속으로 논란이 많았다"며 "문재인 정부, 전라북도, 민주당 정치인들은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빌미 삼아 새만금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새만금 신공항 사업의 실상은 미군기지 제2활주로 건설 사업이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자신들이 저지른 짓에는 눈감고서 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종점이 변경된 것을 문제 삼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이해관계로 급히 조성된 인공부지인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대자연 속에서 우애를 나눈다는 스카우트 정신과 거리가 멀다"며 "인간과 자본의 탐욕으로 뒤덮인 땅에서 어떤 호연지기를 얻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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