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하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2년 전 미 신용등급 강등 때처럼 세계 증시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날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하자 이날 시장이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2%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98% 하락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38%, 2.17% 내려갔다.
전날 장 마감후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수준인 AAA에서 AA+로 하향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피치는 미국 경제가 올해 후반에 불황에 접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3대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이후 12년 만이다.
다만 당시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던 상황이 이번에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미국 경제의 기초가 과거와 달리 탄탄하고 회복 조짐이 확연하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전한 나라이다. 미국보다 더 나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많은 나라들도 사실은 미국의 보호없이는 그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강등 조치는 자의적(arbitrary)이고, 옛날 자료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강등이 액면 그대로 미국의 명성에 먹칠을 한 셈이지만 세계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