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당시 1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한 충남에서 곧바로 이어진 살인적인 폭염에 다시 가축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8월 들어 불과 이틀 사이 수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닭과 돼지 등 2만 5156마리가 피해를 봤다. 지난달 31일 기준 2500여 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이틀 만에 10배 가까운 가축이 죽어 나간 것이다.
돼지가 1941마리, 산란계·육계·종계·토종닭 등 가금류가 2만 3215마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홍성군이 6243마리로 가장 많았고 논산 5416마리, 당진 3963마리, 부여 3054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농장 곳곳에서 집단 폐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열흘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더위에 취약한 축종(젖소·돼지·닭 등)은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면역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폐사한다. 땀 배출이 잘되지 않는 닭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들과 지자체는 가축들의 고온 스트레스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응책을 마련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축사 안개 분무기와 냉각 패드 등 폭염 대응 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집중 가동에 들어갔다.
무더위에 따른 가축들의 고온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축종별 맞춤형 현장 기술 지원을 하는 농업기술원은 4억 4천만 원을 투입해 에어 제트팬과 배기팬 기술, 축사 안개 분무기와 냉각 패드 등 폭염 대응 시설·장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