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한일정상회담 할 것인지 고심 중"

靑, 이르면 오늘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공식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 지 결정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회담연기 여부가 주목된다.


당초 이달말 개최를 목표로 양국간 협의가 진행돼온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직접 개최 여부 자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회담 주제 결정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미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위해 여야 5당 대표와 3부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일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한국과 일본의 정상 회담이 연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오는 20일쯤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해왔으나 잠정 개최일 일주일을 앞두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이처럼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문제, 야치 외무성 사무차관의 망언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과 중국정부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단을 거부한 것이 회담 연기 검토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이즈미 신사참배 중단 거부가 연기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

청와대가 그동안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현재의 한일관계를 포괄적으로 직시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정립하는 회담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양측의 인식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한일정상회담 연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일정이 결정됐기 때문에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한일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등에 대해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CBS정치부 김재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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