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폭염으로 사람 푹푹 쓰러지고 가축 폐사 속출

전남서 온열환자 65명 발생··가축 3천여 마리 폐사

계속된 폭염으로 전남 무안 한 양계장에서 최근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닭들이 집단 폐사했다. 양계 농장주 제공

집중호우 이후 폭염이 1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남 도내에서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남 무안에서 4만여 마리의 닭을 기르던 농장주 A 씨는 최근 지속된 폭염으로 닭 2800여 마리가 폐사해 울상을 짓고 있다.

오는 10일 말복 등 여름 최대 닭 출하 성수기를 앞두고 자식처럼 기르던 닭이 집단 폐사해 농장주 A 씨는 1천만 원 가량 순수입을 날린 셈이다.

농장주 A 씨는 "장마 기간에 고습도로 사육 여건이 좋지 않아 다른 농장들의 닭이 잘 크지 못한 데 비해 우리 농장의 닭은 표준보다 커서 순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폭염으로 닭이 3천 마리 가까이 죽어 속상하고 집단 폐사한 닭을 퇴비업체에 넘겨 처리하면서 울었다"며 침울해했다.

이처럼 폭염이 10일 가까이 계속하면서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가축 폐사가 잇따라 전라남도 집계 결과 지난 1일까지 전남지역 7개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돼지 32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볕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남지역 가축 폐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35도 안팎의 폭염이 오는 10일 가까이 계속되면서 전남 도내에서 일사병 등 온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남에서 65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여수에서 14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순천 13명, 광양 8명, 해남 5명, 신안 4명 등으로 분석됐다.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논밭 20명, 비닐하우스 4명 순이며 나이대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어지러움, 두통 등 온열 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축 사육 농가에서는 가축의 폭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 적정 사육 밀도 유지와 환풍기를 통한 축사 환기, 깨끗한 물 급여, 청결 유지 등을 당부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일 오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폭염 대응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폭염에 대비해 홀몸 노인과 공사장 근로자 관리 철저, 가축, 고수온에 따른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라남도 제공

한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1일 폭염 대응 재난대책 회의를 열어 취약 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축산·수산 피해 예방 노력도 기울이는 등 분야별 철저한 대응을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 분야에 대해선 "폭염에 가장 취약한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마을 경로당에 8~9월 두 달간 개소당 30만 원씩 냉방비를 추가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농축산식품 분야에는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없도록 현장 목소리를 들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해양수산 분야와 관련해선 "고수온 예비 주의보가 발효된 만큼, 양식생물 피해 저감을 위한 고수온 대응 장비 등을 신속히 보급해 수산 분야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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