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45%가 내년 대선 민주당 후보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선출해야한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의 26%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가상 대결에서도 바이든은 넉넉하게 다른 후보들을 앞서 갔다.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64%가 바이든 대통령을 차기 후보로 선택한 것이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13%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NYT는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예상을 웃돈 민주당의 중간선거 결과, 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민주당 내 표심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NYT·시에나 칼리지는 공화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54%의 지지를 받아 17%에 그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3배 이상 앞섰다.
잇단 기소로 인한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양당에서 뚜렷한 대안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각각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세 결집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바이든·트럼프 양자 대결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3%의 지지율을 얻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1%포인트 낮아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돌발 변수 없이 현재의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24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