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1일 공식 논평을 내고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된다'는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읊던 뻔뻔한 타령을 되살려 냈다"며 이를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08년 이정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이 했던 '언론 장악'을 부인한 발언과 비교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방송 장악 도구로 쓴 데다 낙하산을 방송에 내려 앉혀 언론 자유를 짓밟은 자들이 얼굴을 들고 저렇게 말한 게 염치 없고 뻔뻔하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누워서 침 뱉기 전형"이라며 "청와대 핵심에서 국정원까지 동원해 비판 언론을 사찰해 언론인을 욕보이고 방송 장악으로 만들어 낸 MB(이명박) 시절 친정부 관제 방송이 바로 이동관이 말한 '공산당 방송'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다시 시작된 언론 장악 우려 자체가 이 후보자의 복귀 때문임을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언론 장악 타령을 2023년 다시 듣는 건 온몸에 이를 뒤집어 쓴 이동관 때문이고 그를 돌아오게 한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며 "언론을 깔보고 욕되게 한 시절을 두루 알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자리'를 던지고 이동관이 웃으며 받으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 보도 체계를 소중한 노동 조건으로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삶을 다 걸고 싸운 언론인에게 '방통위원장 이동관'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 첫 출근길에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 장악'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두고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언론관을 내비쳤다. 이에 '그런 언론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이 판단하고,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