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는 강태공, 공자, 맹자, 한비자, 오자서, 손자, 관중, 포숙아, 여불위, 진시황 등 당대 영웅들이 등장해 난세를 헤쳐가는 이야기로, 만화가 고우영(1938~2005)이 1981년 7월 16일부터 1983년 12월 31일까지 총 684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만화다. 이번 무삭제판은 연재 당시의 신문과 대조를 거쳐 검열로 훼손된 원고를 원상 복원했다.
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 여러 출판사가 판본과 복간본 등을 출간했지만 대사와 그림이 수정되거나 삭제된 훼손본이었다. 문학동네는 1999년 우석판을 저본으로 다양한 사료를 통해 훼손된 부분을 고화질로 복원했다.
무삭제판은 총 684회 15장으로 구성된 전 7권이다. 원본에 충실한 만큼 3권과 6권은 19세 미만 구독불가 도서로 성인만 구입할 수 있다.
1권 주나라의 쇠락과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을 시작으로 난세의 영웅들을 다루며 마지막 권에서는 전국시대의 종말과 진시황의 천하통일까지 담겼다.
만화가 고우영은 1970년대 한 칸 또는 네 칸 만화가 주류였던 신문만화(만평)의 관례를 깨고 25칸 안팎 분량의 파격적인 형식으로 신문연재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국지 외에도 '일지매' '수호지' '삼국지' '임꺽정' 등 고전을 주제로 한 만화는 물론 사만화 '한국만평' 등을 그리며 한국 만화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고우영 글·그림ㅣ문학동네ㅣ전 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