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꺾인 태풍 '카눈', 한반도 '찜통더위' 더 부추긴다

오는 3일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 정체…고온다습한 공기 한반도로 주입
기상청, 오는 11일까지 최고 체감온도 33~35도 육박…열대야 지속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서남쪽에 장기간 정체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찜통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 태풍 카눈이 이날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km 해상을 지났다고 밝혔다.

카눈은 현재 중심기압이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이 49㎧(시속 176km)으로 나타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서북서 방향으로 향하는 태풍은 오는 3일쯤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5~6일 정도 정체기에 머물면서 '매우 강' 등급에서 '강' 등급으로 강도가 약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1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문제는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경우 뜨겁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 들어와 무더위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현재 한반도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찜통 더위'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에 육박하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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