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때리는 우크라 vs 젤렌스키 고향 치는 러시아

모스크바 기업, 상가 밀집지역 새벽 드론 공습
러시아 "우크라 테러 행위" 규정, 비난 목소리
우크라, 러시아 내부 공포감 조성 시도 가능성
러시아, 젤렌스키 고향 미사일 공격…6명 사망

드론 공격으로 일부 파괴된 모스크바 건물. 연합뉴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또 다시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모스크바를 향한 드론 공격은 지난달 30일에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모스크바 드론 공습 사실을 시인하면서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드론 가운데 1대는 기업 사무실과 상가 빌딩이 밀집한 '모스크바-시티'까지 날아왔다고 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1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되고 창문들이 부서졌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1일 새벽 모스크바 방향으로 3대의 드론 공격이 있었으나 2대는 방공망에 격추되고 1대는 전자전 장비로 요격돼 모스크바-시티 비거주 건물에 떨어졌다"고 피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서남쪽에 있는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지난 5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이후 최소 6차례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잇따른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로 비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러시아인 일상에 전쟁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막으려 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드론을 실전 배치하면서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면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이 전쟁을 '먼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리비리흐의 한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모습. 연합뉴스

그러자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중부도시 크리비리흐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 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철강 생산 도시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에 성공하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핵무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동남부 지역에서 속도를 내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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