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화장실이 23년 세계 잼버리에…처참한 관리상태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 구역에 있는 화장실 3개 동. 남자 화장실 변기 6개 모두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청결상태를 보였다. 송승민 기자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올렸다. 그런데 행사장 화장실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청결상태가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확인한 남자 화장실 3곳의 변기 6개 모두에 변이 그대로 남아있고 막혀 있었다.
 
1일 CBS뉴컷뉴스는 이날 늦은 오전 전북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가운데 유일하게 취재진에게 공개된 델타구역을 돌아봤다.

델타구역은 전시·공연 프로그램과 기념품 가게, 푸드코트가 있으며, 성인 스카우트 대원과 일일 방문객이 머무는 공간이다.

역시나 델타구역은 예상대로 찌는 듯한 더위와 습한 날씨에 진창의 쿰쿰한 내음이 풍겼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근처에 있던 화장실을 확인했다. 바닥과 벽의 청소상태가 나쁘지 않아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변기 뚜껑을 열자마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흡사 30~40년 전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을 2023년도의 국제 행사에서 목도했다.
 
뒤처리에 사용한 두루마리 휴지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차마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인접한 화장실 3곳의 남자 화장실 변기 6개가 모두 다 같은 상태였다.

휴지와 변이 딱딱하게 굳은 모습. 송승민 기자

행사 시작 전부터 지적됐던 물웅덩이는 여전히 문제였다.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잼버리 조직위가 자랑한 안개분사 덩굴터널의 한쪽 입구는 물웅덩이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참가자들은 진창을 밟을까 뒤뚱뒤뚱하며 야영지를 다녔다. 맘 편히 장화를 신고 다니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며 잼버리에 설치된 안개분사 덩굴터널. 입구에 물웅덩이가 고여 장화를 신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었다. 송승민 기자

이날 야영지에 도착한 잼버리 대원들이 영지 내로 들어가기 전 거치는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주차난에 몸살을 앓았다. 대원들은 수십 분을 버스에서 대기해야 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을 태운 대형버스와 대회 관계자, 취재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 차량 진입 금지구역으로 들어서려는 대형버스 운전자와 이를 막아서는 진행요원 간의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먹다짐 직전,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뜯어말리며 폭력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차량에서 내린 해외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봤다.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 차량 진입 금지구역으로 들어서려는 대형버스 운전자와 이를 막아서는 진행요원 간의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먹다짐 직전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뜯어 말리며 폭력 사태로 번지진 않았다.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봤다. 최명국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는 화장실 문제에 대해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도착지에서 벌어진 주차난에 대해선 "확인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하는 대원들이 탄 관광버스. 대원들이 행사장 내 차량정체에 멈춘 버스 안에 타 있다. 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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