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산업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
1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재료안전기술연구부 황성식 박사팀이 납 용접기 노즐의 내구성 향상 기술을 개발해 지난 7월 ㈜티앤아이텍에 기술을 이전했다.
㈜티앤아이텍은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PCB(인쇄회로기판)를 납땜할 수 있는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납 용접기 노즐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2020년 연구원에 기술 상담을 신청했다.
연구원은 납 용접기 노즐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노즐의 수명을 4배 이상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2033년 매출을 30% 이상 높이기도 했다.
해당 사례는 기술 상담과 애로기술지원 및 기술이전까지 이어진 출연(연)-중소기업 협력 모범사례로, 2023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관 기업지원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이봉상 박사팀이 원자로 용기, 수소탱크 등 대형 압력기기 재료의 안전성 평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알앤비에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알앤비는 정밀재료시험기기의 국산화 개발에 앞장서는 중소기업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극저온에서 파괴역학 안전성평가 시험도 가능한 유압식 동적 재료 시험기의 특수 제작을 수주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의 기술 세일즈도 눈에 띈다. ㈜아이피트와 ㈜파인더스는 연구자가 직접 개발한 '비파괴 검사 기술'과 '재료 미세손상 평가 기술'을 토대로 창업한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이 가운데 ㈜아이피트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통해 2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또 ㈜파인더스는 비선형 초음파를 이용해 금속 및 콘크리트 재료의 미세 결험을 조기 확인하고 구조물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연구부 김동진 부장은 "최근 정부 주도의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정책에 발맞춰 우리 연구원도 R&D 성과의 산업적 활용을 강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