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억대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 수사2·3부(김선규·송창진 부장검사)는 알선수뢰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으로부터 사건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실제 1억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상반기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자 이 회장이 수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사건은 공수처의 '1호 인지' 사건이다. 공수처는 지난 2월 김 경무관과 이 회장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애초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 회장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변호인 입회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의 추가 금품수수 정황을 잡고 지난달 11일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김 경무관은 "위법 별건수사"라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지만 공수처는 지난달 말 강제수사 5개월 여 만에 김 경무관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김 경무관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수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