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일주일 사이 벌어진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은퇴를 앞둔 런던 경찰 그랜트에게 넘어온다. 희생자들의 이마에 일련의 로마 숫자 표식이 새겨져 있고, 그랜트는 연쇄 살인임을 직감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뉴욕으로 날아가 프랭클 형사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그럼 셋은 죽었고, 이제 일곱 남은 거네."
두 경찰은 구약 성서의 십계명을 어긴 사람을 희생자로 삼는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동시에 그랜트가 오래전에 해결한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범인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다.
버디 캅(Buddy Cop) 장르는 매우 다른 면을 가진 두 경찰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면서 겪는 일련의 에피소드로, 우리에게도 할리우드 영화나 TV 시리즈를 통해서도 익숙한 수사물이다.
이 소설은 재미와 액션, 뻔한 결말에 치우친 전형적인 버디물과 다르게 런던과 뉴욕, 스위스의 마터호른산까지 오가는 광범위한 스케일과 사건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연성을 이어가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십계명에 따라 강박적으로 연출된 살인 사건, 항상 다른 이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사이코패스 살인자. 이를 쫓는 유능한 두 형사와 조력자들이 등장하며 사건은 추리와 서스펜스와 결정적 실마리를 넘나들며 식스센스 급 반전 결말로 향한다.
스콧 셰퍼드 지음ㅣ유혜인 옮김ㅣ하빌리스ㅣ4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