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내일 파업 "폭염 대책이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왼쪽)·쿠팡 건물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박종민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조합이 폭염에 따른 휴게 대책이 정부 규정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정동헌 동탄분회장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내일(8월 1일) 하루 (파업을) 진행하고 그 다음부터는 폭염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연차 등의 방식으로 하루 파업한 뒤, 이튿날부터는 일단 출근해서 작업을 시작하되 체감온도가 33도일 때 시간당 10분, 35도일 때 시간당 15분씩 쉬어야 한다는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사측에 저항할 계획이다.

정 분회장은 "현장에서는 매시간 그렇게 (휴게시간) 지급이 안 되고 있다"면서 "동탄센터 기준으로 휴게시간이 (오후) 2~3시쯤 20분씩 주어진다.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에 불과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대다수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 휴게시간을 보장하더라도 하루 1회 15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정 분회장은 "진짜 현장에 들어갈 때 느낌이 습식 사우나 들어갈 때 느낌"이라며 "실제로 작년 동탄센터에 온열질환으로 구급차가 출동한 사례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쿠팡에서 노동자들에게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을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서는 "일부 센터의 경우 얼음물 개수 제한을 둔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아이스크림도 현장 밖에 있으니까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게 냉방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면 작업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아울러 정 분회장은 "에어컨 설치가 돼 있다고 언론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대부분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에 불과하다"면서 "현장 내에 에어컨이 있는 곳은 사무직 노동자들이나 현장 매니저 사무실, 그 다음 현장 내 휴게실이다. 그렇게 해도 현장 온도가 안 낮춰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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