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도심 집회에서 교사 부친이 자필로 쓴 편지가 공개되면서 슬픔을 더하고 있다.
3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주말 서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 회복 촉구' 집회서 서이초 교사 추모 영상에 교사의 부친이 자필로 쓴 글이 공유되고 있다.
부친의 편지는 "이쁜 딸램이와 함께 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램이는 많이 아팠구나"로 운을 뗐다.
이어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아빠가"라고 적혔다.
해당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편지를)어떤 심정으로 쓰셨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켜주지 못 한 것,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한편 전국교사모임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 회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만명 정도의 인파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었다.
전국교사모임은 이날 성명에서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의 소식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오래 일하려면 혼내지 마세요, 못 본 척하세요 등 동료 선생에게 이런 못난 조언을 건네는 상황이 슬프다. 2023년은 교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해가 돼야 한다. 이 집회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