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해 영토의 일부를 가져간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만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는 공격이 성공적이고 그들이 우리 땅의 일부를 파괴한다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택지는 없다"면서 "적들은 우리 전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인데, 핵무기에 불이 붙지 않도록 막고 있는 게 우리 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한 뒤 빼앗긴 영토를 서서히 탈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러시아에서 가장 강경한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크림반도를 침공하면, 지구 전체 종말인 '최후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동안 여러차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