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세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고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274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1회말 선두타자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 때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안 소토가 적시타를 때려 김하성을 홈으로 불렀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해 도루 6개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지난해 도루 개수를 12개로 늘렸고 올해는 20개를 채웠다.
김하성은 올 시즌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개월 남짓 남은 정규리그 기간에 홈런 6개를 추가하면 '20-20'을 달성하게 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숫자이지만 김하성은 7월에만 홈런 5개를 때리는 등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기록 달성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한 시즌 '20-20'을 달성했던 유일한 선수는 바로 추신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세 차례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은 바 있다.
1회 이후 김하성은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했다. 6회말 1사 2,3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홈 접전 상황에서 몸을 살짝 비틀어 포수의 태그를 피하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 장면의 여파 탓인지 7회초 수비를 정상적으로 소화한 김하성은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경미한 부상을 호소했지만 밥 멜빈 감독은 다음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텍사스를 7-1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