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 함께한 한국 수영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황선우-김우민-양재훈-이호준 순으로 나선 대표팀은 28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4초07의 기록으로 새로운 한국 기록을 썼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7분06초82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대표팀은 약 9시간 뒤에 열린 결승에서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다시 한 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을 2초 이상 앞당겼다.
대표팀은 현 선수 구성에서 양재훈 대신 이유연이 참가했던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계선수권 계영 800m 6위는 한국 수영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표팀은 당시에도 예선과 결승에서 연거푸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달렸던 황선우와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은 비록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세계와 격차를 서서히 좁혀가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황선우와 동료들은 지난해부터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대회가 1년 뒤로 연기됐다. 그 사이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의 수영 강국 중국과 일본은 올해 세계선수권 계영 800m에서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한편, 금메달은 톰 딘과 매튜 리처즈 등을 앞세운 영국이 차지했다. 6분59초0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7분00초02)과 호주(7분02초13)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고 프랑스(7분03초86)와 이탈리아(7분03초0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