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대 마약 숨겨 들여온 고교생…방학에 귀국했다 '덜미'

인터폴 적색수배 모르고 방학에 부모와 귀국했다가 체포
중학교 동창·공범 30대 지난달 이미 구속 기소돼 재판 중

조리기구에 숨긴 마약. 인천지검 제공

7억원대 마약을 국내로 밀수하려 한 한국인 고등학생이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두바이에서 귀국했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김연실 부장검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두바이 고교생 A(18)군을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5월 26일 독일에서 팬케이크 조리용 기계 안에 숨긴 마약류 케타민 2900g(시가 7억 4천만원 상당)을 국제화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몰래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A군으로부터 마약 밀수를 제안받고 범행에 가담한 친구 B(18·서울지역 고교 3학년)군과 공범 C(31)씨를 같은 혐의로 먼저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노컷뉴스 2023년 6월28일 보도 [고3이 숨겨 들여온 7억원대 마약…"8천만원 준다길래 가담"] 관련). A군은 B군에게 "8천만원을 주겠다"며 서울지역 물품 배송 수취지 정보를 받아 독일에서 케타민 팬케이크 기계를 국내로 보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군은 B군으로부터 마약을 받을 한국 주소를, C씨로부터 연락처와 개인 통관고유부호 등을 넘겨 받은 뒤 이 정보들을 독일에 있는 마약 판매상에게 전달해 케타민을 한국으로 보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이들을 수사하면서 한국인이지만 현재 두바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의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도 내렸다. 그러나 A군은 지난 8일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귀국했다가 인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A군은 B군과 한국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녔으며 C씨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이었지만 젊은 층에서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도 하다. A군 등이 밀반입하려 한 2900g은 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까지 마약 밀수에 가담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마약 범죄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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