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피의자 조선이 28일 검찰로 넘겨졌다.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고개만 숙인 채 경찰서를 나섰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조씨는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말한 후 호송 차량에 올랐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조씨는 택시를 이용해 신림역에 도착하자마자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고, 피해자는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사기관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조씨는 범행 하루 전 자신의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고 휴대폰을 초기화하는가 하면, 범행 10분 전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치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봐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에는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