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에서 3 대 2 승리를 거뒀다. 2 대 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4분 이순민이 강력한 중거리슛 득점으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팀 K리그는 전반 13분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0 대 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이순민을 비롯한 7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안톤(대전)이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후반 40분 카를로스 마르틴에게 실점해 다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44분 제르소(인천)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서울)가 득점에 성공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이순민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팀 K리그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팀 K리그에 선발돼 결승골을 터뜨린 이순민은 감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좋은 팀, 좋은 선수들과 이렇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면서 "기회를 주신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사실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면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냥 꾸준히 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하면서 살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다"면서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득점에 앞서 제르소의 깔끔한 패스가 있었다. 이순민은 "제르소가 리턴 패스를 너무 예쁘게 잘 내줬다. 볼이 원하는 대로 잘 왔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무조건 논스톱으로 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슈팅을 했는데 골키퍼의 시야가 가려졌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막상 들어가서 좀 얼떨떨했지만 득점 후 많은 팬분들이 환호해 주셔서 그때 실감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로는 미드필더 코케를 꼽았다. 이순민은 "전반전 코케의 플레이를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외에도 모두 이틀 전 입국한 선수들이 맞나 싶었다. 모두 휴가를 보내고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몸이 가벼워 보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패스 타이밍과 볼 터치 등 모든 게 간결하고 여유 있어 보여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운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영감을 받은 이순민은 신곡을 예고했다. 그는 "밝은 곡이 나올 것 같다. 밝고 후련한 느낌의 가사가 주로 나오고, 뒤에 마음에 있던 응어리들을 뱉어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새롭게 발표된 노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순민은 "장르는 무조건 힙합이고, 붐뱁을 기반으로 한 노래를 좋아한다"면서 "내 이야기를 담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편하게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만큼 지인들의 연락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순민은 "아직 핸드폰을 제대로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알림이 많이 와있어서 답장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광주 이정효 감독님의 메시지도 와있더라. 가장 먼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