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갯벌·선암사에서 '비움'을…세계유산축전 순천서 열려

순천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체험·전시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세계유산축전이 전남 순천에서 펼쳐진다.

세계유산을 즐기자는 취지로 2020년 시작된 세계유산축전은 8월 한 달간 순천에서 열리며, 오는 4일 순천만습지 잔디광장에서 선포식을 갖는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은 매년 공모를 통해 개최 지역을 정하며, 올해는 7월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시작으로 9월 수원, 10월 제주에서 진행한다.

순천은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다'를 주제로 순천만갯벌과 선암사를 주요 무대로 삼았다.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유산 속에 특별한 공간과 시간, 비움과 쉼을 담고 유산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순천만갯벌. 순천시 제공

갯벌에서 보내는 밤과 아침

순천만갯벌은 2021년 '한국의 갯벌' 중 하나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순천만에서는 유산해설사, 생태해설가와 함께 16km 갈대길을 걸으면서 갯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화포, 와온 해변에서 하룻밤 묵는 갯벌 스테이와 아침에 즐기는 '미라클 모닝 요가', 노월 전망대에서 철새를 탐색하는 '8월의 철새를 찾아서'도 준비돼 있다.

6일 와온선셋(와온소공원), 27일 화포 선라이즈(화포항)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이 밖에 '그냥 낙서가 아니예요'(와온둑발길), '유산의 다채로운 시선', '갯벌의 시선, 부채에 담은 순천'(와온항갤러리) 등 전시도 한 달간 이어진다.

선암사. 순천시 제공

선암사서 즐기는 미디어 아트

선암사에서는 '쉼'과 '비움'을 통해 문화유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산사 미식회' 등이 진행된다.

30일 열리는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는 예불 봉안 의식을 시연하며 세계유산축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무형 문화 체험으로 준비된다.

이 외에도 음식문화 체험회, 산사에서 하룻밤 묵는 산사 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오는 5일 오후 5시 선암사 강선루에서는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초등학생 대상 '세계유산학교' 

올해 축전에서는 교육과 유산 전승의 의미를 강조하는 '세계유산학교'도 운영한다.

관내 초등학생 약 30명을 선정해 선암사와 순천갯벌 일원 곳곳에서 우리 유산을 헤아리는 시간을 갖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시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유산도시로 그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축전을 통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지켜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가치를 미래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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