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가 협상 타결…10월부터 음용유 리터당 88원 오른다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이 진열돼있다. 박종민 기자

오는 10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이 음용유 기준 리터(L)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은 87원 오른다.

낙농진흥회는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열고 이런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 11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끝에 이날 합의를 이뤘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리터당 가격이 88원 올라 1084원이 된다.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위해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가격 협상 범위 87~130원에서 최저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애초 다음 달부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시점을 두 달 늦춰 오는 10월 1일로 정했다.

낙농진흥회는 다음 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날 소위원회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원윳값이 리터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리터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올해는 1리터 또는 900㎖짜리 흰 우유 제품가가 원윳값 인상에 따라 3천원을 넘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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