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해외 구단을 초청해 친선 경기를 개최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잉글랜드)과 세비야(스페인)가 방문해 자리를 빛냈고,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와 토트넘이 맞붙는 등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당시 강원FC 소속이었던 양현준은 토트넘(잉글랜드)과 친선 경기에서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을 여러차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21년 강원에 입단해 프로 2년 차에 불과했던 그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후에도 양현준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으로 잠재력을 폭발했고,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22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영플레이어상도 휩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현준은 유럽 다수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지난 24일 스코틀랜드의 강호 셀틱과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전 소속팀 강원에 이적료 210만 파운드(약 34억 원)을 안기고 떠났다.
하지만 올해 다시 개최한 쿠팡시리즈 친선 경기에서는 제2의 양현준의 탄생을 볼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만 돋보였을 뿐 국내 선수들은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에서 3 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팀 K리그는 국내 선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0 대 1로 전반전을 마쳐 후반 들어 대거 변화를 꾀했다. 세징야(대구)와 안톤(대전), 제카, 그랜트(이상 포항), 제르소(인천) 등 외국인 선수를 대거 투입한 것.
외국인 선수 투입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0 대 1로 뒤진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안톤이 헤더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팀 K리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골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투입했다. 후반 9분에는 팔로세비치(서울), 18분에는 헤이스(제주)까지 총 7명의 외국인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점점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37분 팀 K리그는 카를로스 마르틴에게 실점을 허용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후반 44분 또 다시 외국인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제르소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팔로세비치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4분 이순민(광주)의 극장골이 터져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물론 팀의 역전을 이끈 이순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하지만 팀 K리그의 역전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는 외국인 선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