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대숲납량축제 주최 측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731부대' 체험 프로그램을 넣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731부대는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해 1936년 설립된 일본 관동군 산하 부대로, 이곳에 끌려온 한국인, 중국인 등 포로들이 생체실험 대상이 됐다.
축제 주최·주관사인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이하 울산연극협회)는 27일 사과문에서 "호러 트래킹 코스에 731부대 프로그램에 넣은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울산연극협회는 "오는 8월 11일~14일에 축제가 진행되는 만큼, 731부대 부분을 빼는 등 트레킹 코스를 대폭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티켓 예매 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내리고, 프로그램 변경된 이후 다시 티켓 예매 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제16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 731부대 코스가 포함되자 울산연극협회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이게 축제에 쓰일 소재인가', '잔혹한 실험 도구로 쓰인 조상님들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 등 비판 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