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림역 살인예고' 게시물 작성자 구속영장 신청

신림역에서 여성 20명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 인터넷에 게시…협박 혐의
흉기 구매 내역 첨부…경찰 조사에서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 부인

지난 21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던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여성 수십 명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협박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 17분쯤  '26일 신림역에서 한국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글에는 길이 30cm가 넘는 흉기를 구매한 내역이 첨부됐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는 경찰이 자신을 추적하자 당일 오후 11시 56분쯤 경찰에 자수해 지구대에 임의동행됐다.

이어 지난 25일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는 지구대로부터 A씨를 인계받아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글에 첨부했던 흉기 구매 내역에 대해서는 "흉기를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했다"며 실제로 흉기를 구입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살인예고 글'이 인터넷에 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 살인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 15분쯤 신고를 받고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도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 글 작성자와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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