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추가 감산하고, AI(인공지능) 서버 수요 대응을 위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하반기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낸드 제품은 현재 D램보다 재고 수준이 높고 수익성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현재의 5~10% 수준을 추가 감산한다.
앞서 지난해 4분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면서 레거시(Legacy‧범용)와 저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낸드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올해 감산에 따른 공급량 감소가 내년에는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HBM과 그래픽 부문의 D램 매출이 전체의 20% 이상으로 확대한 수준이다. HBM과 DDR5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 AI 서버는 연평균 30% 중반대의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제품 기술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이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직접적인 주주는 아니지만,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의 핵심 투자자다.
외신에서는 글로벌 낸드 시장 2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 합병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조 3059억 원, 영업손실 2조 8821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손실은 15% 축소했다. 구체적으로 영업손실은 1분기 3조 4023억 원에서 5천억 원 축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