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38도?…美 플로리다 수온 '최고 기록'

미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 38도 넘어
"전례없다"…세계 최고 기록 가능성
해양 생태계 위협…기후변화 대응 시급

전 세계가 폭염으로 고통 받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인근의 보스포루스 해안가에서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남부 지역의 해수 온도가 섭씨 38도를 넘어서 역사상 세계 최고 수온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64km 떨어진 매너티 베이의 한 부표에서 측정된 수온이 화씨 101.1도(섭씨 38.4도)를 기록했다.
 
이상적인 온탕의 온도가 화씨 100도에서 102도 정도라는 점에서 이곳 해수의 온도가 따뜻한 욕조 안 물 온도와 같은 수준이다.
 
기상학자 제프 마스터스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로는 2020년 쿠웨이트만 한 가운데서 측정된 화씨 99.7도(섭씨 37.6도)가 역대 최고 수온 기록일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해수 온도에 대해 공식 기록은 없지만 매너티 베이의 수온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매너티 베이의 온도는 물이 쉽게 가열될 수 있는 수면에서 약 5피트(1.5미터) 아래의 얕은 수준에서 측정됐다.
 
플로리다 키 해역의 산호들. 연합뉴스

마스터스는 "수중의 토지 효과와 유기물에 의한 측정 오염" 때문에 온도가 유효한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너티 베이의 수치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 앞바다에서 최근 몇 차례 극단적인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로리다 키(Keys) 해역의 두 지점에서 최근 화씨 98도(섭씨 36.7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 기록에 근접한 수치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속에 플로리다 지역도 이달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고 특히 플로리다 남부 지역은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하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산호복원재단은 "수온이 치솟으면서 플로리다의 키 국립 해양보호구역 내 산호 개체 수의 손실이 놀라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기후 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보여준다"면서 "산호초와 같은 중요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와 그 파괴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