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혼란 점입가경…도심 '폭발물' 발견되더니 검찰청도

교도소 폭동 사망자는 18명까지 늘어…정부, 대처 고심

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가 대통령 중도 퇴진과 국회 해산 등 정국 불안 속에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 동안 도심 곳곳에서 차량 방화가 이어지는가 하면 검찰청사와 주유소 등지에서 폭발물이 발견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도소 폭동에 따른 사망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은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에스메랄다스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 사태가 보고됐다"며 범행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경찰 등 관할 기관에 요청했다.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해안 지역인 에스메랄다스에서는 이날 정상적인 도심 기능이 한때 마비될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오전에는 남부 엘코랄 동네에서 차량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탔고, 정오께엔 살루드데에스메랄다스 지역에서 또 다른 자가용 폭발이 보고됐다.

라프리마베라와 아이레리브레 등지에서도 버스 여러 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크게 손상됐다.

2곳의 주유소에서는 폭발물도 발견됐다. 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서 기폭 장치를 비활성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지역 검찰청사에도 누군가 인화성 물질이 담긴 폭발물을 투척해, 1명이 다쳤다.

일부 학교 인근에서는 총격에 놀란 학부모와 어린아이들이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

에스메랄다스 교육 당국은 이날 긴급 휴교령을 내리고 각급 학교 수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 나라 최대 도시인 과야킬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 22~23일 발생한 수감자 폭동 사망자는 종전 6명에서 18명까지 늘었다.

에콰도르 정부는 다음 달 조기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치안 불안 확산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자신의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국회 해산권을 발동한 바 있다.

전국 교도소를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에콰도르 당국은 수감자에 의해 억류돼 있던 일부 교도관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무기류를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는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밀매 조직 등과 연관된 각종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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