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0·강원도청)가 한국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1분44초4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전성기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위업이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황선우는 작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의 역대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최고 성적을 냈고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한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역대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박태환과 황선우 두 명 뿐이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부다페스트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루마니아의 18세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대혼전이 벌어졌다. 포포비치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황선우가 선두로 올라섰다. 이때 영국 선수들도 함께 치고 올라왔다.
결국 금메달은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영국의 매튜 리처즈에게 돌아갔다. 1분44초30의 기록으로 2위 영국의 톰 딘(1분44초32)을 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챔피언인 포포비치는 막판 페이스 저하로 인해 1분44초90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예선 2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루크 롭슨은 1분45초09로 그 뒤를 이었다.
황선우의 결승 레이스는 외롭지 않았다. 7번 레인에서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함께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의 결승에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나란히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호준은 1분46초04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