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으스스, 오싹하네…스릴러 연극 '2시 22분'

배우 아이비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2시 22분 - 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개막한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는 스릴러 연극이다. 극중 '샘'과 제니' 부부는 새 집으로 이사한다. 그런데 매일 새벽 2시 22분만 되면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부부는 집에 놀러 온 '로렌'과 '벤'에게 2시 22분까지 함께 있어 달라고 제안한다.

이 작품은 2021년 팬데믹 가운데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한 최신작이다. 김태훈 연출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대본 자체가 스피디하고 짜임새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며 "연극이지만 스릴러 형식이라서 연극처럼 만드는 것을 배제했다. 정박자에 떨어지지 않고 예측하지 못한 호흡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는 달라도 사람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지점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주요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윤색했다. 믿지 못하는 것을 믿어주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황석희가 번역과 윤색을 맡았다.

배우들은 대사 곳곳에 깔린 복선과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매력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니' 역의 박지연은 "등장인물이 나누는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에 복선이 켜켜이 쌓여 있다. 대사를 잘 씹어보면 더 재미있게 관극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배역의 아이비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각자 캐릭터의 대사 속에서 복선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끼리 작품에 대해 장시간 토론한다고 한다. 연극이 끝난 후 또 다른 연극이 펼쳐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샘' 역의 최영준은 "이 작품의 매력은 재밌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티격태격하지만 밉지 않다"고 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연극인 만큼 '여우 소리' 등 음향 효과를 자주 사용한다. 김태훈 연출은 "공포물에서 사용되는 예측 가능한 소리를 지양하는 대신 관객의 심박수가 떨어질 때쯤 짧게 치고 빠진다"며 "각각의 캐릭터마다 소리의 색깔이 다르고 소리를 파편적으로 나눠놓아 들리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참여한 2막의 특수효과도 볼거리다.

'제니' 역은 박지연과 아이비, '샘' 역은 최영준과 김지철, '로렌' 역은 방진의와 임강희, '벤' 역은 차용학과 양승리가 연기한다.  뮤지컬계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아이비는 연극 데뷔 무대다.

아이비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지만 뮤지컬을 주로 하다보니 섭외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제안을 받아도 작품이 와닿지 않았다"며 "이 작품은 어렵지만 독특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발판 삼아 연극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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