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주범 이경우(36)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전언이 재판 중에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가 24일 진행한 이 사건 2차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 A씨를 감시·미행해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이모씨를 증인석에 세웠다.
검찰은 이씨에게 "이경우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걸 아느냐"며 "이경우가 훈련도 받았으면 (범행을) 직접 하거나 넷이서 같이 하면 됐는데 왜 직접 하지 않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경우가 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경력이 있는데도 왜 직접 A씨를 납치·살해하지 않고 황대한과 연지호에게 범행을 맡겼는지 아느냐는 취지의 질문이다.
그러자 이씨는 "북파공작원이었다는 건 예전에 들었었다"면서도 이경우가 직접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모르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경우가 어느 부대에서 어떤 훈련을 받았고, 실제 작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 중 검찰이 증인에게 신문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이 나왔을 뿐.
다만 동국대 국방안전연구센터 전경훈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파공작원이라는 건 HID 부대(국군정보사령부 산하 특임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1972년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이후에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북파한 사례가 없다"고 전제하며 "이경우가 정확히 언제 어떤 임무를 했는지는 모두 기밀사항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교를 뽑을 때는 신원조회를 거쳐 우수한 자원을 뽑지만 전역 이후에는 생활환경 등에 따라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냐"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출신보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행적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