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 수영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김우민(강원도청)은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고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 나선 황선우(강원도청)와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의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에게 시선이 쏠린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8시2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마린보이'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업적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4일 오후 대회 준결승에서 1분45초07의 기록으로 1조 1위, 전체 3위를 차지해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여유있게 따냈다.
작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가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오를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오랜 기간 한국 수영의 간판이었던 박태환도 전성기 시절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하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는 전 종목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이 종목의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미국의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자유형 200m 프리뷰에서 황선우가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에 이어 은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황선우는 대회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을 잘못해 상위 16명 중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아슬아슬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황선우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분44초61로 세계 랭킹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개인 최고 성적은 작년 부다페스트에서 기록한 1분44초47이다.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1분43초대에 진입해 메달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우승했던 포포비치다.
포포비치는 올 시즌 들어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해왔지만 대회 준결승에서 1분44초70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작년 유럽선수권에서 거둔 1분42초97이다.
영국의 톰 딘도 주목해야 할 경쟁자다. 준결승을 4위(1분45초29)로 통과한 톰 딘은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황선우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이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였다.
준결승에서 1분44초87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루크 홉슨과 올 시즌 한 차례 1분44초대 기록을 남겼던 영국의 매튜 리차즈도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한편, 중국의 기대주 판잔러는 10위(1분46초05)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호준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호준은 준결승에서 1분45초93만에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6위를 기록, 황선우와 나란히 결승 레이스를 펼친다. 두 선수가 나란히 경영 종목 결승에 진출한 것은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