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의 '50억 클럽'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알선수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특검의 딸과 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를 동시에 소환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와 양 전 특검보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양 전 특검보를 상대로 박 전 특검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 대장동 일당 사이 컨소시엄 구성 관련 청탁이 오간 경위 등을 자세히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4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 자금으로 받은 3억원의 용처 등과 관련한 사실 관계도 따져보고 있다고 한다.
양 전 특검보는 지난달 12일 소환된 이후 42일 만에 다시 검찰청에 출석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30일 이후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실제로 받은 금품의 성격과 경위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보강 수사를 이어왔다.
수사팀은 이날 박 전 특검의 딸도 박 전 특검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소환했다.
박씨는 화천대유에서 2016년 6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근무했다. 박씨는 대여금 명목으로 약 11억원, 퇴직성과급 5억원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로부터 분양받은 대장동 아파트 시세차익도 8억~9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특별검사를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로 보고 박 전 특검과 박씨를 최근 입건했다. 박 전 특검이 특검 신분으로 딸 박씨를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과 아파트 등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지난 2014년 화천대유가 주도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보고 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금융회사 임직원 신분이었다.
다만 우리은행이 실제 컨소시엄에 출자하지 않고 PF대출 의향서만 제출해 약정 금액이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박 전 특검에게 2015년 1월 변협 회장 선거를 전후로 3억원을 건넸고, 2015년 4월 박 전 특검 계좌에서 김만배씨 계좌로 흘러간 5억원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서 일하던 변호사를 연이어 소환해 박 전 특검의 혐의를 구체화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 딸과 양 전 특검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