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천재' 김행직(전남당구연맹)이 세계 최강을 꺾고 초대 세계당구연맹(WCBS) 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행직은 23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마무리된 제1회 WCBS 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B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행직은 유럽 B팀과 결승 3쿠션 대결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눌렀다.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9위인 김행직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3이닝 만에 11 대 6으로 앞선 김행직은 전반을 21 대 13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김행직은 연속 9점을 몰아치며 30 대 1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야스퍼스도 세계 최강답게 무섭게 추격했다. 15이닝째 33 대 37까지 따라붙은 야스퍼스는 17이닝째 39 대 37까지 앞서 승리에 단 1점만 남겼다.
김행직은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뽑아내 40 대 39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3쿠션의 승리에 힘입어 아시아 B팀은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B팀은 유럽 B팀에 여자 3쿠션, 남자 스누커, 여자 헤이볼에서 승리하며 최종 매치 스코어 4 대 3으로 이겼다.
여자 3쿠션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허채원(한국체육대학교)의 아시아 A팀은 3위에 올랐다. 아시아 A팀은 유럽 A팀과 3, 4위 결정전에서 매치 스코어 4 대 4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 등에서 앞섰다.
WCBS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4개 당구 종목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대륙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캐롬 3쿠션을 비롯해 포켓 10볼, 스누커, 헤이볼(차이니즈 9볼) 등 4개 종목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대륙 별로 6개 팀을 구성했다. 지난 20일부터 3일간 조별 예선을 거쳐 4개 팀이 본선에 올라 1~4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