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관은 서울시 은평구와 공동 주관으로 오는 8월 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삼국의 여인들, 새로운 세계를 열다'를 주제로 삼국유사를 통해 만나는 고전 문학 속 여성들을 살펴보는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 고전 문학에 등장하는'여신' '여왕과 왕후' '신비로운 여인'등 다양한 여성들을 살펴보고 고대 사회 여성들의 주체성과 개성을 재인식하고 고전 문학의 다채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어머니인 '웅녀',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인 지모신 '유화', 신라 선도산의 산신이자 시조모(始祖母)로 알려진 '사소'를 만나고 우리 건국 설화 속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다.
신라 최초의 여왕이었던 '선덕여왕'의 예지와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가야로 건너 온 '허황옥'의 용기, 가야와 신라를 잇고 신라의 삼국통일에까지 기여한 '문희'의 결단력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성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준 삼국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도 들어본다.
화랑 김현과 호랑이 처녀의 사랑을 다룬 '김현감호(金現感虎)' 설화, 헌화가(獻花歌)와 해가(海歌)의 주인공이자 절대 미(美)를 상징하는 '수로 부인', 용의 아들인 처용과 결혼하고 역신(疫神)과 동침을 했던 '처용의 아내'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함께 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역옹패설 등 중요한 문학 원본 자료와 향가와 설화를 모티프로 재해석한 근현대 작품,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된 다양한 버전의 '삼국유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문헌 자료 외에도 이만익 화백의 '처용가무도'(1984), UN창립 50주년 기념우표로도 제작된 김원숙 화백의 '보름달'(1995) 등 고전 문학 속 미디어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문정희 한국문학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 사회 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개관될 한국문학관의 중요한 컬렉션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구 진관동 옛 기자촌 터에 들어선다. 1만 324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며 도서관, 전시실, 수장고, 강당, 세미나실, 사무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인근에는 예술인의 창작·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인 마을도 조성된다.
이번 전시회를 공동 주관한 은평구는 2025년 하반기 국립한국문학관 개관에 맞춰 이 일대를 고전·근대·현대까지 아우르는 문학과 예술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