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마지막까지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했다고 합니다."
서울 신림동에서 대낮 흉기 난동으로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제 동생이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전날 게재됐다.
자신을 숨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서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은 신림에 원룸을 구하기 위해 혼자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하고자 나오던 중에 피의자를 마주쳐 이런 잔인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남겨진 칼자국과 상처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인 당시에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냈다고 한다. 피해자는 어머니의 빈소를 끝까지 지키며 당시 중학생이던 남동생을 위로했고, 이후 서울에 있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모범생이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그는 "고인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외국에 멀리 나갔고 남겨진 가족은 동생뿐이었다. 아버지 사업이 어렵게 되자 대학 입학때부터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고 최근엔 알바까지 하며 동생을 챙겼다"며 "(사건 당일) 신림에 간 이유도 생활비를 덜기위해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기위해 부동산에 간 것"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고인은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유일한 버팀목이였던 형 마저 잃은 고인의 어린 동생은 부모님도 없이 홀로 형을 떠나보냈다. 고인의 동생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피의자를 절대 세상밖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씨의 청원은 100명의 사전 동의를 얻어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조모씨가 일면식을 없는 시민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남성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조씨는 2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