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치매환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치매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치매안심센터 48곳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 기반 치매서비스를 강화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공모한 '치매안심마을 우수 선도사업'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256개 시·군·구에 구축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환자가 자신이 살던 익숙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 읍·면·동 단위로 지역특성에 따라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치매안심마을은 710개다.
치매안심마을 우수 선도사업은 기획력 있는 치매안심센터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치매관리사업을 발굴·확산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서울 광진구 등 치매안심센터 48곳에는 총 12억 7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우수 선도사업 지자체로 뽑힌 경북 포항시는 치매환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포괄적 케어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찾아가는 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연계해 일상생활, 돌봄·요양, 안전관리 등을 지원한다.
전북 남원시는 상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치매환자에 대한 보호자의 돌봄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돌봄인력을 통한 개인별 상황 맞춤 돌봄서비스(인지교육, 안전·일상·생활 지원 등)를 제공할 계획이다.
치매환자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인식 개선을 중점적으로 도모하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 담양군은 치매환자와 주민이 꾸미는 치매 상황극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도 치매안심마을의 치매환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마을합창단을 꾸려 음악활동을 통한 치매환자의 인지 증진과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노원구는 치매조기발병 환자를 치매안심마을 내 카페와 연계해 매장관리 등을 통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광진구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정리정돈 방법 교육과 집안의 동선변화에 대한 인지교육 등을 제공해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지자체끼리 관련 경험을 적극 공유할 수 있도록 이번에 선정된 치매안심센터 대상으로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 '2023년 치매관리사업 경진대회'에서는 사업 추진이 우수한 지자체에 대해 시상도 이뤄진다.
복지부 염민섭 노인정책관은 "이번 공모사업은 치매환자가 익숙한 공간에서 오래 지내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 돌봄을 강화하고자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획력 있는 지자체의 사업 지원을 통해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기반한 치매환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